본문 바로가기
여행/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슈니첼, 타펠슈피츠 맛집(슈테판 광장 인근 가성비 식당)

by 로마살이 2023. 5. 25.
반응형

즉흥적으로 온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 적당한 식당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부활절 황금연휴의 저녁시간대이다 보니 괜찮은 식당은 전부 예약 없이는 방문하기 힘들었다. 유명하다던 립스오브비엔나도 갔는데, 한국인 수십 명 단체손님 예약으로 자리를 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던 찰나, 슈테판 성당이 있는 슈테판 광장에서 멀지 않은 식당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라인탈러스 바이슬(Reinthaler's Beisl). 구글 리뷰도 많고 평점도 좋다.

 

 

가게 앞에 붙어 있는 다양한 스티커들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슈니첼 맛집으로 소문나있는 듯했다. 우리는 예약하지 않고 줄 서서 기다렸다. 부활절 성수기라 예약 않고 줄 서서 들어갈 수 있는 괜찮은 식당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잔말 말고 줄을 섰고, 약 30분 뒤에 입장할 수 있었다.

 

맥주와 와인의 흔적

내부는 사람으로 북적였고, 소수로 온 사람들은 테이블을 쉐어하는 것 같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2명인 우리는 남들보다 조금 빨리 입장할 수 있었고, 2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에 배정되었다. 입구에서 이어지는 복도 안쪽으로도 자리가 많았다. 사진은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찍은 모습. 그나저나 식당이 워낙 바쁘다 보니 직원들이 손님을 신경 쓰지 못한다. 관광지 인기 식당인지라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듯하다. 

 

메뉴가 다양하게 있었지만, 우리는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슈니첼과 타펠슈피츠를 주문했다. 슈니첼은 돼지고기를 얇게 저민 다음 빵가루로 튀긴 음식이고, 타펠슈피츠는 소의 홍두깨, 우둔살 등을 야채와 함께 푹 끓인 탕이다. 간단하게 오스트리아식 돈까스와 갈비탕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는 여기에 더해 기본 생맥주와 와인 한잔을 주문했다.

 

음식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어떤 음식이 메인 메뉴와 함께 나왔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두 가지 사이드 메뉴가 함께 나왔다. 하나는 감자를 으깬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샐러드와 같은 것으로 쫀득한 식감의 감자를 야채와 곁들이고 발사믹오일을 뿌려 나온 것이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맛있었다. 특히 저 감자샐러드. 최강이다. 역시 유럽 감자는 맛있다. 으깬 감자는 보통이었지만, 함께 나온 소스가 맛있었다. 슈니첼을 찍어도 괜찮았고 타펠슈피츠와도 잘 어울렸다.

 

메인 메뉴인 타펠슈피츠와 슈니첼. 슈니첼은 정말 바삭하고 부드러웠다. 사실 한국의 일본식 돈까스 등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간도 잘 되어 있고 맛있었다. 식당에서 갓 튀겨 만드는 슈니첼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먹을만하다. 그나저나 타펠슈피츠는 한국의 갈비탕과 맛이 거의 똑같다.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심지어 국도 진하고 좋았다. 고기 양도 많았고 푹 삶은 것이라 아주 부드러웠다. 오스트리아에 와서 제대로 식사를 잘 못했는데 아주 든든하고 좋았다.

 

슈니첼과 타펠슈피츠, 맥주와 와인 각 한잔에 총 46.40유로가 나왔다. 한화로 약 7만 원. 한국 물가에 비하면 많이 비싸지만.. 오스트리아가 전체적으로 물가가 많이 비싸다고 느꼈다. 로마보다도 더. 그래서 여기가 중심부에 위치했기 때문에 오히려 가성비일 지도 모른다. 오스트리아에 와서 전통 음식을 즐겨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식당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