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헬스장 비교 및 추천

해외에 살면서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개인 건강 관리에 핵심이다. 우리는 로마에 거주하는 동안 운동할 수 있는 헬스장을 물색하기로 했다.

구글맵스로 집 근처 헬스장을 검색하다 보니 여러 군데가 나오긴 했다.
1. Anytime Fitness

애니타임 피트니스는 말 그대로 24/7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이다. 로마 내에 몇 군데 있는 프랜차이즈 헬스장이다. 우리는 Tuscolana 지점을 방문했는데, 시설도 매우 깔끔하고 새것 같았다. 그리고 지하가 아닌 건물 1층(ground floor)에 위치해서 실내가 아주 쾌적했다. 지금 정확히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가격이 매우 비쌌으며 단기 등록은 안되었다. 우선 한두 달 써보며 헬스장을 판단해보고 싶은 나로서는 적합한 곳은 아니었다.

 

2. Fit Express

핏 익스프레스 또한 로마 내에 몇 군데 있는 프랜차이즈 헬스장이다. 구글 평점은 다소 좋지 않았지만, 한 달에 19.9유로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어서 한번 방문해 보았다. 우리가 방문한 지점은 역시 Tuscolana 지점. 여기는 지하에 위치했다. 근데 들어가자마자 썩 유쾌하지 않은 지하 특유의 꿉꿉한 냄새가 조금 났다. 시설을 조금 둘러보았는데 많이 낡았지만 운동하기엔 이상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한 달 19.9유로라는 가격은 장기 등록(6개월이나 1년)에만 해당이 되고 단기 등록은 한 달에 50유로란다. 그것도 현금으로. 우선 Anytime Fitness 보다는 저렴했지만 시설에 걸맞지 않은 가격으로 고민이 되었다.

 

3. Swim & Fitness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수영장이 함께 있는 헬스장이었다. 역시 지하였지만 시설이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가격은 핏 익스프레스와 애니타임 피트니스의 중간이었다. 한 달에 65유로(등록비 30유로 제외). 물론 장기 등록을 하면 월 가격이 30~40유로대로 저렴해지긴 한다. 수영장과 함께 등록하면 가격이 1.5배쯤 되었다. 

 

둘러본 세 곳 모두 한국 헬스장보다 떨어지는 퀄리티에 높은 가격을 갖고 있어 헬스장 선택에 고민이 되었다. 지하철로 이동 가능한 인근 지역까지 물색해 본 결과, 적절한 곳을 발견했다. 원웨이 짐(One Way Gym)이다. 콜리 알바니(Colli Albani)에 위치하여 지하철로도 금방 갈 수 있으며, 지하철 역에서 진짜 30초 거리에 있는 곳이라서 접근성이 좋았다. 

 

접근성이 좋아 한번 방문해 보기로 했다. 나를 맞이한 사람은 데렉. 영어가 가능한 분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90년도 후반에 서울에도 다녀간 경험이 있는 분이었다. 헬스장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시설을 구경했다. 이곳 역시 지하에 있는 헬스장이었으나 시설은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그리고 규모가 상당히 컸다. 기구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파워렉도 입구에 2개, 안쪽에 2개 위치해 있었고 다양한 부위를 위한 머신들이 엄청 많았다. 라이프 피트니스 머신도 몇 보였다. 

오른쪽 입구를 따라 내려오면 파워렉 공간이 2개 위치하고 있다

파워렉 밑으로 보이는 다양한 머신들

안쪽의 또 다른 파워렉 공간과 벤치프레츠 및 철봉들

다양한 머신들

다양한 머신들2 + 샌드백

이외에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운동 수업을 위한 공간, 크로스핏 전용 공간, 그리고 복근운동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었다. 운동 액티비티는 요일 및 시간대별로 다양했는데, 필라테스부터 복싱과 벨리댄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유산소를 위한 자전거와 러닝머신은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락커룸은 따로 비용이나 번호를 배정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하면 되는데, 단 개인이 자물쇠를 구매하여 사용해야 한다. 락커룸에 화장실과 샤워실도 갖추어져 있으니 자유롭게 사용하면 된다. 

 

다양한 공간과 많은 종류의 기구들이 매우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단기로 등록해도 장기 등록과 월 가격이 같았다. 그리고 가격이 한 달에 35유로로 저렴했다. 우리 집 주변에 냄새나고 시설도 별로고 기구도 적었던 곳보다 훨씬 좋은 퀄리티에 가격도 저렴해서 좋았다. 일일 이용은 5유로다. 한 가지 단점은.. 지하라서 그런지 인터넷이 잘 안 터진다. 그리고 헬창 형님들이 많아서 좀 무섭다. 100-200킬로는 되는 무게를 그냥 막 들더라. 옛날에 키는 작지만 강인했던 로마 병사들이 이런 모습이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좋은 공간에서 마음껏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 콜리 알바니 근처에 거주한다면 이 헬스장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