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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생활정보🏡

로마에서 인생네컷 사진 찍기(지하철/메트로 사진 부스)

by 로마살이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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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지하철을 타다 보면 이렇게 생긴 포토 부스를 많이 발견했을 것이다. 외관이 많이 낡고 후져 보여 처음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국 지하철에 가끔 있는 즉석 증명사진 기계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우리는 집에 들어가는 길에 호기심을 갖고 부스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로마 메트로 타는 길에 많이들 보았을 간이 사진부스의 외관

기계 안에 들어가서 몇 가지 누르다 보니 2가지 옵션이 나왔다. 여권, 신분증용 증명사진도 6유로에 뽑을 수 있지만, 한국의 인생네컷 찍는 것처럼 사진을 뽑을 수 있었다. 그것도 단돈 2유로에. 약 3,000원에 불과하다. 물론 5,000원에 번쩍번쩍한 인생네컷 스토어에서 갖가지 분장품을 두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그냥 화면 뒤에 숨어있는 카메라에 대고 간단하게 사진을 찍는 정도다.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나름 시스템은 깔끔하게 되어 있다

인생네컷의 가격은 2유로. 총 2장이 나온다. 동전과 지폐만 받는데, 처음엔 1유로, 50센트짜리 동전을 자꾸 내뱉어서 당황했었다. 결국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을 안고 5유로 지폐를 넣었다. 잘 먹는다. 왜 낡은 기계는 큰돈만 잘 먹을까? 역시나 거스름돈을 뱉지 않더라. 나쁜 기계. 웃기게도 사진 촬영이 끝나니 3유로를 동전으로 내뱉었다. (미리 알려라도 주던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몇 번의 사진 촬영 이후에 인화할 사진을 선택할 수도 있고, 사진 테두리도 변경할 수 있다. 완전 인생네컷과 동일하다. 우리는 사진 및 테두리 선택 후 인화를 기다렸다. 

사진 인화중ing

아니 근데 사진이 인화되었다고 하는데 어디서 나오는지 발견할 수가 없었다. 내부에 있는 슬롯은 반투명판으로 막혀있어서 사진을 가져갈 수도 없게 해 놨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진 같은 것이 있어서 어떻게든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부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마음을 안정시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계 밖으로 나가보았다. 이게 뭔가? 사진 나오는 곳이 기계 밖에 있었다. Uscita Foto. 처음 들어갈 때 못 보고 들어간 내 잘못이지. 어쩠던 사진도 잘 받았고 거스름돈도 잘 받았다.

사진 2장이 기계 밖으로 툭 나와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정말 한국 못지않게 사진이 잘 나왔다. 하나는 흑백, 하나는 컬러로 선택했다. 2유로면 3,000원이 안 되는 가격인데, 5,000원은 하는 한국의 인생네컷보다 훨씬 낫다.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에는 이렇게 인생네컷을 찍을 수 있는 사진부스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최근 방문했던 나폴리에서는 보지 못한 것 같다. 혹시나 로마에 놀러 왔을 때 간단한 추억을 남기기에는 좋아 보였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다들 심심풀이로 한번 찍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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