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탈리아🇮🇹/생활정보🏡

로마 콜로세움 무료 입장 후기(무료 박물관 일요일!!)

by 로마살이 2023. 5. 15.
반응형

로마엔 수많은 박물관과 관광 명소가 즐비해있다. 단기로 방문하시는 여행객들은 로마 패스가 유용하겠으나, 여기서 일을 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로마에 사는 사람은 "무료 박물관 일요일(Domenica al Museo)"을 이용할 수 있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무료로 로마의 모든 박물관에 갈 수 있는 날이다. 관광객들도 물론 여행 일정 계획 시 해당 날을 활용할 수 있겠으나,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므로 시간이 생명인 단기 관광객들에겐 비추다. 무료입장 박물관에 대한 정보가 분산되어 있어 Chat GPT에게 어느 장소들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1. 콜로세움, 로마 광장, 팔라티노 언덕
  2. 카라칼라 목욕탕
  3. 산타 안젤로 요새(천사의 성)
  4. 국립 로마 박물관 - 팔라초 마시모, 알템프스 궁전, 크립타 발비, 디오클레티아누스 목욕탕
  5. 카피톨리나 박물관
  6. 보르게세 미술관 (오픈하는 처음 두 시간 동안만)
  7. MAXXI 21세기 국립 미술관
  8. 로마 박물관 - 브라스키 궁전
  9. 로마 트라스테베레 박물관
  10. 아라 파시스 박물관

한 곳당 보통 10~20유로 상당이기 때문에 무료입장일을 이용하면 유로를 꽤나 세이브할 수 있다. Chat GPT가 알려준 데로 무료로 갈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지만 하루 만에 전부 둘러보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동선을 잘 고려해야 하며, 개별 사이트에 접속해 정확한 정보를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콜로세움에 한번 입장해 보기로 했다. 참고로 콜로세움 입장권은 포로로마노, 팔라티노 언덕과 통합이기 때문에 하나의 입장권으로 세 곳을 모두 입장할 수 있다. 콜로세움 입장 시간은 아침 9시부터인데, 우리는 조금 늑장을 부리느라 메트로 B라인에 위치한 콜로세움 역에 8시 40분에 도착했다. 줄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늘어져 있었다. 길다 못해 콜로세움을 빙 둘러도 모잘랐다. 8시 40분에 역에서 빠져나와 줄의 맨 끝까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데만 족히 5분이 걸렸다. 줄이 길다 못해 그 끝이 콜로세움 역보다 그다음역인 치르코 마시모(Circo Massimo) 역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본인이 늦었다면 치르코 막시모역에 내려서 줄 서길 심각히 고민해 볼 만하다.. 그렇게 우리는 아침 8시 45분부터 콜로세움 입장 줄을 서기 시작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처음 줄을 서기 시작한 곳은 개선문조차 멀리서 보이는 곳. 요즘 유럽 관광객들이 많아 가이드를 대동한 단체 무료입장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입장시간이 조금 지난 9시 20분경, 줄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개선문은 지났지만 아직 콜로세움을 크게 한 바퀴 돌아야 매표소까지 다다른다. 수많은 인파 사이 물과 양산을 바삐 팔고 있는 분들도 보인다. 햇볕이 뜨겁기 때문에 물과 선글라스는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콜로세움의 외벽

위 사진은 가까운 곳에서 찍을 수 있었던 콜로세움의 외벽. 곳곳에 난 구멍은 콜로세움이 버려진 시기에 내부 자재를 훔쳐간 흔적으로 보인다. 자세히 보면 1, 2, 3층 아치옆에 세워진 각 기둥의 모양이 다른데 각각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자세한 설명은 나무위키에.

 

중간중간 난간에 기대고 바닥에 앉기를 반복하다 결국 콜로세움 한 바퀴를 다 돌아 매표소에 도착했다. 이때가 아마 10시 40분 정도.. 거의 2시간에 걸친 기다림이다. 다른 정보에서는 9시 이전에 줄 서서 1시간가량 기다렸다고 하는데.. 요즘 관광객이 많은 성수기다 보니 두 배가 걸린 것 같다. 표 발급 자체는 매우 빠르다. 2명인데 표 하나에 quantity 2를 표시해서 2인용 표를 끊어준다. 표를 갖고 바로 옆에 위치한 콜로세움 입구로 가면 되는데 거기는 줄이 하나도 없다. 무료입장의 날이기 때문에 매표소 줄이 이렇기 긴 것이다. 입장 자체는 매우 빠르다.

 

콜로세움 내부에는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어 당시 지하 엘리베이터와 같은 기술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설명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콜로세움의 역사와 당시 모습을 복원한 모형 등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콜로세움의 역사와 특징을 공부하고 실제 모습을 마주하니 이 얼마나 대단한 건축물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엄청 큰 곳은 아니기 때문에 1~2시간가량 만에 둘러보기 쉬웠다. 사실 내부에 보존된 것은 크게 많지 않아서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외관만 봐도 충분하겠다. 원래라면 18유로 정도의 입장료가 발생하나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무료이기 때문에 한 번쯤 내부도 들어가 볼 만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