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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맛집🍝

[로마 맛집] 이탈리아 버거킹 프로슈토 치즈버거

by 로마살이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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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길거리를 걷다 보면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이탈리아까지 와서 프랜차이즈 햄버거집을 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날은 의도치 않게 버거킹을 가게 되었다.

 

로마에서 화장실 찾기

먼 동네까지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가게 되었다. 로마 대중교통인 764번 버스를 한번 타고 메트로 B라인의 EUR Fermi역에서 테르미니역까지 갔다가 환승 후 메트로 A라인에 위치한 우리 집으로 가야 했다. 약 한 시간 거리.

시간은 오전 11시쯤 되었는데, 이날은 아침 7시부터 밖에 나온 터라 1시간짜리 대중교통 타기 전에 화장실을 한번 들르고 싶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공중화장실을 찾긴 힘들다는 사실을 익히 들었기에 어찌하나 안절부절 못하던 찰나, 맞은편에 일리(illy) 커피샵이 보였다. '커피 한잔 마시고 화장실을 들렀다 집에 가서 점심을 먹으면 딱이겠군!'

일리에 입장하고 당당하게 ”운 카페(커피 한잔)“를 외친 뒤,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No. it’s out of order." 예상치 못한 반응. 당황했지만 일단 커피를 마신 뒤 계산을 하고 나왔다. 그러나 아뿔싸, 커피를 마시니 이뇨작용으로 화장실이 더 가고 싶어 졌다. 눈에 들어온 것은 근처에 드라이브 스루 버거킹이 있다는 간판 사인. 급하게 구글 맵스를 켜고 버거킹을 검색했다. 걸어서 6분 거리. 결국 오늘 점심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 버거킹 프로슈토 치즈버거

결국 걸음을 재촉해 버거킹에 왔다. 길 한가운데 뜬금없이 있는 드라이브 스루 버거킹이라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가게는 매우 깨끗했고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었다(로마에서 키오스크 처음 봄). 메뉴는 이탈리아식 햄버거로 프로슈토 치즈버거 세트를 주문한 뒤 화장실을 다녀왔다. 햄버거 하나와 콜라, 감자(나는 양파링으로 무료 변경함)의 가격은 무려 12.9유로(한화 약 18,000원). 꽤나 비싸다. 역시 외국답게 콜라의 버라이어티는 많았다. 난 제로콜라를 주문했다. 

버거킹의 프로슈토 치즈버거 세트

패스트푸드답게 햄버거 세트가 주문한 지 2분 만에 나왔다. 가격답게 햄버거는 와퍼만큼 컸다. 이탈리아식 버거킹 햄버거라니 궁금했다. 생각보다 단출하게 패티와 치즈, 프로슈토와 상추가 올라가 있었다. 이상하게 햄버거에 소스가 없어서 그런지 꽤나 드라이한 상태였다. 역시나 한입 배어머니 조금 뻑뻑했다. 치즈와 프로슈토 때문인지 소스가 없어도 간은 적당했다. 

소스가 없이 드라이해보이는 버거킹의 이탈리아식 프로슈토 치즈버거와 양파링

뻑뻑한 햄버거 탓에 결국 콜라를 계속 마시면서 햄버거를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먹다 보니 의외로 맛있었다. 치즈와 프로슈토의 감칠맛 때문일까. 나중에는 콜라 없이 그냥 먹어도 괜찮았다. 

햄버거를 다 먹고 다시 한번 영수증을 보자니 아주 사악하다. 일반적인 가게의 파스타보다 비싸다니. 고기라서 그런가.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는 느낌보단 한 끼 때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도 프로슈토 치즈버거는 새로운 경험이긴 했다.

 

집 가는 길, 이탈리아 버스 때문에 고통받는 나

다시 집에 가자니 막막했다. 이탈리아 버스는 제시간에 오는 적이 없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지인이 구글 지도보다는 무빗(moovit)이라는 교통정보 어플이 더 정확하니 이것을 사용하라고 하던데, 사실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는 건 똑같더라. 더구나 무빗은 광고가 너무 많이 나와서 사용하기 불편해서 그냥 구글 지도를 켰다. 버거킹 옆 버스정류장에서 기약 없는 버스를 20분 기다리다 지쳐 다른 정류장으로 옮겨가기 위해 100m 걸었을까, 내가 기다리던 버스가 내 옆을 지나갔다. 하하. 결국 버스 기다리던 시간까지 합하면 집 가는데 2시간은 걸린 것 같다. 차 타면 20분이면 가던데. 이탈리아에 살려면 차는 필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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