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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나폴리⚽️

나폴리 김민재 경기 직관 후기(나폴리vsAC밀란)

by 로마살이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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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직관을 다녀왔다. 간략히 직관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1. 마라도나 스타디움 가는 방법

우리는 나폴리 중앙역에 위치한 라마다 호텔에 묵었기 때문에 가리발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우리는 나폴리 홈에서 열리는 나폴리vsAC밀란 리그 경기(aka. 챔스 미리 보기)였는데, 경기장 입장 전 주변도 둘러보고 간식도 먹기 위해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출발했다. 이미 가리발디역에는 경기장으로 향하는 나폴리 형님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방향으로는 깨끗한 신식(?) 기차가 다니기 때문에, 그것을 탑승한 뒤 깜삐 플레그레이(Campi Flegrei) 역까지 약 30분가량 이동하면 된다. 열차 안에는 이미 승객의 90%가 경기장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내릴 때는 나폴리 형님들이 우르르 내릴 때 같이 내리면 된다.

 

2. 경기장 주변 시설

역에 내려서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면 경기장이 보인다. 근처에는 단체 버스도 보인다. 길거리에는 나폴리 응원 물품(머플러 등)을 파는 노점상도 가득하다. 지금 기억에 머플러 하나에 7-8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사지는 않았다. 경기장에 다다르면 이미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어서 통행하는 차는 거의 없다. 앞에는 푸드트럭이 길거리를 거의 점령하고 있다. 핫도그, 케밥, 음료, 맥주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도 적당하니 여기서 미리 요기를 해도 좋겠다. 물론 경기장 안에도 매점이 있긴 하다.

경기장 앞에 커다란 푸드트럭들이 보인다.

 

3. 경기장 게이트 찾기

경기장 앞에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져 있다. 줄이 길어도 20-30분 정도면 입장하게 된다. 경기장은 좌석별로 게이트가 다르다. 1층(inferio)과 2층(superio) 입구가 다르기 때문에 조심하자. 지정된 섹터별로도 게이트 숫자가 다르니, 좌석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게이트를 찾으면 된다. 우리는 디스틴티 1층 D07에 14번 줄, 24-25번 연석이었다. D07이 포함된 1층자리인 게이트 17번으로 향했다.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이 줄 서있는 나폴이 형님에게 확인차 물어보기도 했다.

게이트별로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4. 경기장 입장 방법

경기장에 입장할 때는 여권과 피델리티 카드가 있으면 된다. 우리는 로마 주소로 피델리티 카드 배송을 시켰는데 3주가 지나도 오지 않았다. 티켓원에 문의해 보니 현지 사정으로 배송이 늦어진단다. 카드는 그냥 기념품으로 갖고 있어야겠다. 사실 경기장은 피델리티 카드 없이 바코드만 있으면 입장 가능하다. 우리는 실물 여권과 피델리티 프린트, 경기장 좌석 프린트를 챙겨갔다. 경기 티켓에는 사실 바코드가 없는데, 피델리티 바코드만 찍으면 입장 가능하다.

경기장 입장 시 물품 검사를 하게 되는데, 물이 들은 병 같은 것은 들고 갈 수 없다. 우리는 플라스틱 물병이 있었는데, 물을 버려도 입장 불가란다. 던지면 누군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우리는 직원에기 나중에 우리 물병을 가져가겠다는 약속(?)을 하고는 병을 버리는 커다란 쓰레기통 옆에 물병을 두고는 경기장에 입장했다(경기 끝나고 와보니 물병이 그대로 있어서 다시 챙겼다!!). 그 외에 삼각대나 보조배터리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권 검사와 피델리티 바코드를 찍고 입장할 때 가방 검사를 하는데, 우리는 허술하게(가방만 그냥 툭툭 처봄) 검사해서 잘 넘어갔다. 이는 게이트마다 다를 수 있으니 조심할 것.

우리가 입장했던 디스틴티 1층 구역

 

5. 디스틴티 1층 좌석 뷰

마라도나 스타디움에는 육상 트렉이 둘러져 있기 때문에 1층 뷰가 프리미어리그처럼 엄청 좋지는 않다. 그래도 선수들과 경기 전체가 잘 보인다. 각 좌석에 대한 설명은 여기에서도 볼 수 있다. 

나폴리 경기 직관 티켓/표 예매 방법 (티켓원, 피델리티 카드 구매, 경기 좌석)

 

나폴리 경기 직관 티켓/표 예매 방법 (티켓원, 피델리티 카드 구매, 경기 좌석)

우리 대한민국의 김민재 선수가 나폴리에서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다. '나폴리의 벽', 'K몬스터'라 불리며 나폴리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김민재 선수는 올 시즌 나폴리의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porta-furba.tistory.com

우리가 앉았던 디스틴티 D07 14번줄의 뷰

 

6. 경기 후기(디스틴티 뷰, 경기장 화장실, 유니폼, 매점)

경기장에 입장하면 곳곳에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이 많아 언제나 이용하기 쉽고 크게 줄 서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여자의 경우 성비가 적기에 괜찮았던 것 같다. 경기장 안에 나폴리 유니폼 매장도 하나 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점은 줄을 조금 서야 하는데, 전후반 사이 쉬는 시간에는 줄이 엄청 길어서 이용하기 힘들어 보였다. 우리는 경기 시작 전에 맥주와 물, 과자 등을 구매했다. 물론 가격이 착하진 않다. 그래도 경기장에 마실 것을 들고 들어가기 힘드니 여기서 사는 편이 좋아 보인다. 디스틴티는 지정석이기 때문에 자기 자리에 앉아서 보면 된다. 가끔 제멋대로 앉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표를 보여주며 비켜달라고 하면 된다. 그나저나 나폴리 형님들이 경기장 안에서 담배 많이 피기 때문에, 담배 냄새가 힘든 분들은 경기 내내 고생을 조금 할 수 도 있으니 참고해야 하겠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응원 열기가 대단했다. 우리는 김민재 유니폼을 입고 갔는데, 나폴리 형님들이 킴킴킴을 외치며 호응해 주어서 나름 어깨도 으쓱했다(이게 바로 국뽕?). 사람들이 구호에 맞추어 응원가를 부르는데, 이탈리아어를 모르는 우리는 그냥 무작정 따라 하며 같이 응원가를 불렀다. 그랬더니 나폴리 형님들이 쳐다보면서 좋아하고 엄지 척해주더라. 경기 시작 전에 우리가 셀카 찍고 있으니 핸드폰 달라면서 사진도 찍어준다. 다들 친절하고 좋은 형님들이다.

 

경기 시작 후, 흐비차와 마리오 후이가 왼쪽을 잘 공략해 주어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오긴 했는데, 밀란의 공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로보트카가 쌈 싸 먹히며 중원 허리싸움에서 나폴리가 완전히 밀렸고, 밀란 사이드의 레앙과 테오가 진짜 빠르고 위협적인 찬스들을 많이 만들었다. 김민재도 A매치에서 돌아돈 뒤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나 많이 지쳐있는 듯했고, 몸이 무거워 보였다. 결국 경기는 4:0으로 나폴리가 패하고 말았다. 원래 나폴리 팬들의 응원 열기가 엄청났는데, 3:0부터는 다들 분위기가 꽤나 싸해졌고, 원정석에 있는 극소수의 밀란팬들의 응원소리가 경기장을 다 잡아먹었다. 다행히 우리가 앉은 좌석은 디스틴티라서 분위기가 과격해지지는 않았는데, 꾸르바A 쪽에서는 울트라스가 뭔 짓을 했는지 붉은 연기도 피어오르고 과격한 폭동이 있는 듯했다. 경기 대패도 그 이유가 있겠지만, 챔스 티켓 가격과 관련한 항의라고 하더라.

경기장을 뒤덮은 무서운 붉은 연기

 

7. 나폴리 경기 끝나고 집 가는 방법(택시, 지하철)

경기가 4:0으로 이미 대패했고, 경기가 끝나는 시간이 밤 11시라 우리는 경기장을 미리 빠져나오기로 했다. 이미 나폴리 팬들 몇몇은 경기장을 떠나고 있었는데, 우리는 경기 80분쯤 경기장에서 빠져나와 프리나우와 우버를 이용해서 택시를 잡기 시작했다. 당연히 경기 끝난 시각이라 택시는 잡힐 생각을 안 했다. 나폴리 중심부로 향하는 택시 합석도 굉장히 많았는데, 흥정만 잘하면 타도 될 것 같았다. 현지팬들은 오토바이나 차를 타고 집에 가는 사람도 많더라. 우리는 나폴리 경기를 하는 날에는 지하철이 늦게 까지 운행한다는 말을 들었기에 우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역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지나가던 나폴리 형님에게 아직 지하철이 운행하는지 물어보았고, 지하철을 타면 된다고 했다! 역에 도착하니 지하철표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다행히 우리는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경기장에 오기 전 지하철 표를 미리 준비해 두었었다. 표가 있는 사람들은 직원(경찰인지 역무원인지 잘 모르겠다)에게 표를 보여주고 지하철로 가서 탑승하면 된다. 열차는 양방향 모두 있는 듯했다. 다만 열차가 지옥철 수준으로 사람이 많으니 조심히 타야 한다.

 

경기 내용은 조금 아쉬웠으나 경기장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킴킴킴을 외치는 나폴리 형님들 덕에 즐겁게 직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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