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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남부여행🌊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 점심/커피 맛집 '카페 포지타노(Caffè Positano)'

by 로마살이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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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피에서 포지타노까지 시타(SITA)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예정보다 시간이 조금 길어졌지만 고대하던 포지타노에 드디어 도착했다. 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던 아침, 호텔에서 아말피 인근까지 히치하이킹으로 차를 태워주었던 고마운 친구인 마리오가 일하는 가게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곳은 바로 카페 포지타노(caffè positano). 

 

후기는 많았지만 구글 평점은 3.5점으로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최근 리뷰가 다 괜찮아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꼬불꼬불한 포지타노 길거리 가게들을 구경하다 오르막길을 오르면 금세 식당에 도착할 수 있다. 아직까지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있어서 우리는 실내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카페 포지타노의 외벽

가격은 10유로에서 20유로대까지 조금 비싸게 형성되어 있다. 남부 최대의 관광지임을 생각하면 수용할 만한 가격인 것 같다. 포지타노에서 식비를 아끼고 싶다면 10유로 미만의 파니니 같은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울 수도 있다. 어쨌든 우리는 아침에 차를 태워준 마리오를 생각하며 식당에 방문했다.

 

식당에 입장하고는 마리오를 찾았다. 직원이 몇 분 계셨는데, 그중 마리오와 닮은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근데 무엇인가 묘하게 달랐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받아 들며 혹시 마리오가 여기서 일하는지 직원에게 여쭤보았다. 알고 보니 마리오는 오후 2시에 출근한다더라. 아쉬움을 뒤로 한채 메뉴를 보려던 찰나, 직원 분이 마리오의 친형이 여기서 일한다고 그를 데리고 왔다! 우리가 마리오와 닮았다고 생각했던 그분이 바로 마리오의 친형이었다. 묘하게 닮았다고 생각했더니 참. 신기하고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나폴리식 식전빵

메뉴판을 찬찬히 살핀 우리는 문어(polpo) 구이와 해산물 리조또를 주문했다. 남부에 왔으니 해산물 음식을 먹는 것이 당연하다! 식전빵이 먼저 도착했다. 한 바구니 풍성하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도 같이 내어왔다. 우리는 작은 접시를 하나 요청해 오일과 식초를 곁들여 먹었다. 빵과 탄산수를 먹다 보니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금세 나왔다. 주문한 지 10-20분 정도만에 음식이 나온 것 같다. 시간이 벌써 1시라 식당 내부가 거의 꽉 찼는데도 주문한 음식이 금방 나와서 좋았다. 

 

그릇이 남부 답게 새파란 색으로 예뻤고, 전부 다 카페 포지타노가 새겨져 있었다. 아마 식당에서 직접 주문하여 전용으로 받은 세라믹 접시들인 것 같다. 남부가 세라믹 식기와 타일 등으로도 유명하다 보니 이렇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홍합 껍데기처럼 생긴 모양의 접시도 독특하고 좋았다. 음식을 담으니 마치 바다가 담겨 있는 듯한 느낌!

 

음식은 전부 만족스러웠다! 문어는 고소한 냄새와 함께 아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남부에서 먹는 문어는 하나도 질기지 않고 전부 다 부드러운 것 같다. 게다가 구운 겉면은 바삭바삭하여 완전 겉바속촉이었다. 해산물 리조또는 해산물의 진한 맛이 담겨있어서 좋았다. 조개와 홍합, 새우도 하나도 비리지 않고 맛있었다. 문어와 리조또를 다 먹고 식전빵도 거의 다 먹으니 두 명이서 충분한 양이었다. 전체 가격은 총 50유로. 음식과 물, 자릿세를 포함한 가격이다. 

 

마지막에 직원분께서 우리 테이블에 돌체 케이크를 하나 올려놓으시길래 '저희 이거 주문 안 했어요'라고 말하며, '설마 마리오 친구라고 주는 건가?' 내심 생각했지만, 역시나. 다른 테이블 음식이 잘못 나온 것이었다. 우리를 놀리는 건지.. 사실 친구라고 해봤자 오늘 아침에 잠깐 만난 게 다인데, 하하. 

 

아무튼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고, 중간중간에 식사가 괜찮은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봐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여느 방문한 레스토랑보다는 서비스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물론 음식 맛도 아주 좋았다. 포지타노에 방문해 식사를 할 기회가 있다면 여기서 하는 것도 좋겠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으니 더욱 매력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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