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탈리아🇮🇹/맛집🍝

실망스러웠던 로마 3대 젤라또 지올리띠(Giolitti) 방문기 (맛&가격)

by 로마살이 2023. 3. 31.
반응형

로마 중심부에 나간 김에 젤라또를 먹으러 지올리띠(giolitti)에 들렀다. 3월 초, 로마에 온 첫 주에 방문하고는 약 2주 만의 재방문인셈. 전날 파씨의 리쏘를 맛보고는, 로마에서 처음 맛봤던 젤라또인 지올리띠의 리쏘맛 젤라또가 떠올라 찾게 되었다. 

[로마 맛집] 그 유명한 로마 3대 젤라또 지 파씨(g.fassi)

 

[로마 맛집] 그 유명한 로마 3대 젤라또 지 파씨(g.fassi)

로마에 온 지 어연 한 달. 로마 3대 젤라또라고 불리는 지올리띠와 올드브릿지 이후 파씨를 방문해 보았다. 여타 가게에 비해 규모도 훨씬 크고 역사가 깊은 듯하였다. 간판에 1880이라고 쓰인 것

porta-furba.tistory.com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판테온과 그 인근 골목에는 관광객들로 들어차있었다. 보아하니, 유럽 쪽에서 학생들이 수학여행이라도 왔나 보다. 같은 후드티에 모자를 쓰고 있는 일행을 많이 보았다. 지올리띠에 도착하니 가게 밖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이 정도로 줄이 긴 것은 처음이다. 그냥 다른 젤라또집을 갈까 잠깐 망설였지만, 리쏘를 맛보기 위해 참고 기다렸다. 수다를 떨고 주변을 구경하다 보니 줄은 금세 줄었다.

지올리띠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 아마 대부분이 관광객이 아닐까 싶다.

여느 가게와 마찬가지로 카운터에서 계산을 먼저 하려고 하는데, 새로 생긴 메뉴판을 보고 적잖게 당황했다. 

Piccolo (스몰)  3.0 €
Medio (미디엄) 4.5 €
Grande (라지) 5.5 € 

불과 2주 전에 방문했을때만해도 작은 사이즈가 2.5유로, 중간 사이즈가 3.5유로였던 것 같은데 그새 가격이 치솟았다. 물론 팬데믹 이후 물가가 상승했고 로마 3대 젤라또로 유명한 만큼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실망스럽단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어제 방문한 또 다른 3대 젤라또 가게인 파씨만 하더라도 제일 큰 grande 사이즈가 3.5유로였다. 지올리띠의 가장 작은 사이즈에서 0.5유로(약 700원)만 더 주면 된다. 심지어 지올리띠의 가장 작은 사이즈는 겨우 2가지 맛뿐. 

지올리띠의 젤라또 종류들. 사진에 보이는 것만 해도 많지만, 한편에 이만큼 종류가 더 있다.

 

어쨋든, 맛있다면 가격이 무슨 상관이랴. 우리는 리쏘맛을 먹기 위해 기다렸던 만큼 작은 사이즈를 결제한 뒤 맛을 선택하고 젤라또를 받아왔다. 우리가 먹었던 맛은 리쏘(쌀맛)와 크레마(크림맛), 그리고 마롱글라세(달달한 밤맛)를 선택했다. 비좁은 공간을 뒤로한채 탁 트인 광장으로 나와 젤라또를 맛봤다. 새롭게 선택한 크레마는 별로였고, 마롱글라세는 맛있었다! 밤알갱이도 씹히는 듯했다. 그러나, 로마에 온 둘째 날, 우리를 젤라또의 감동에 휩싸이게 했던 지올리띠의 리쏘맛은 사실 실망스러웠다. 

 

지올리띠의 젤라또. 작은 사이즈는 두 가지 맛으로, 리쏘(쌀맛)과 마롱글라세(밤맛)을 택했다.

어제 먹었던 파씨의 리쏘보다 쌀알갱이도 작은 듯 했고 쫀득거림도 덜했다. 물론, 이제야 한두 번 정도 먹어본 지올리띠와 파씨의 리쏘맛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겠지만은 한 가지는 분명했다. 둘의 가격차를 메꿀 만큼 맛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물론 우리는 더 저렴한 파씨가 더 맛있게 느꼈다만은). 어지간히 실망스러웠는지, 지나가다 골목에서 본 조그맣고 유명하지 않은(관광객에게) 젤라또집에 더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개인이 느끼는 맛과 주관은 다양하기에 단정짓긴 어렵지만, 어쨌든 우리는 지올리띠에 실망했다. 우리는 이제 리쏘맛 젤라또를 먹으려면 파씨에 가기로 결정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