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크란 기간에 집에만 있다가 지인이 추천해 준 치즈케이크 맛집이 있어서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나와봤다. 송크란 기간이라 카페까지 가는 길에 애들한테 물을 두 번 정도 맞았다… 다들 손에 물총을 하나씩 들고 인정사정없이 쏘아 대는데, 처음에는 좀 화가 나다가 너무나도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그냥 웃게 됐다. 아이들은 이날 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신이 나서 물을 뿌리는데, 덥고 놀 거 없는 이 나라에서 이날만 기다렸을 이들을 생각하니 마음도 뭔가 찡헀다.
무튼 꾸중물을 두 번이나 맞고 젖은 채로 카페에 들어섰고, 우리는 이야기들은 대로 치즈케이크와 음료를 시켰다. 나는 뉴욕스타일 치케를 생각헀는데 무스케이크에 가까운 느낌이었고, 맛있었다!
패션푸르츠 시럽과도 조화로웠고 부드러운 식감이 최고였다.
카페내부도 너무 깔끔하고 좋았다.
이 카페는 호텔 내에 있는카펜데 뒤쪽에 보니 수영장도 있어서 놀기도 좋아 보였다. 또한 독서실처럼 일과 공부를 집중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것도 마음에 들었다.
나는 재택근무자라 보통 집에서 늘 업무를 보는데 가끔 기분전환 하고 싶을 때, 이곳에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간단하게 디져트만 해치우고 다시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도 어쩔 수 없이 구정물 몇 방을 맞고 젖은 채로 들어왔다. 공휴일인 며칠 간은 똑같은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계절상으로 지금이 제일 더운 시기이다 보니, 이런 문화가 생겼는 것 같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물총 하나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요 며칠 괜한 불안감으로 우울해 했던 나를 반성했다. 가끔은 시원하게 모든 걱정 날려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그들이 던진 구정물 몇 번이 내 걱정도 어느 정도 씻어내어 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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