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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맛집🍝

[로마 맛집] 가성비 끝판왕 케밥집 알리바바(Ali Babà)

by 로마살이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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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니고 있는 헬스장은 집에서 지하철로 2 정거장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은 운동 끝나고 유산소 겸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거리는 걸어서 약 30분. 시간은 7시를 넘어서 조금씩 어둑어둑해지긴 했지만, 밝고 큰길 위주로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절반쯤 걸어갔을까, 커다란 간판의 케밥집을 발견했다. 이름은 알리바바(Ali Babà). 다른 가게들 중에서도 여기가 워낙 눈에 띄었던 이유는 가게에 사람들이 꽤 많이 몰려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직감적으로 여기가 맛집이라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마침 집에서 저녁 준비하기가 살짝 귀찮았는데, 한번 들려보기로 했다(이게 아마도 진짜 이유).

알리바바 식당 외관

식당 내외부에서 사람들이 케밥을 즐기고 있었다. 혼자서 온 손님도 꽤 있었다. 아마도 우리처럼 집에서 밥 하기 귀찮아서 간단히 저녁을 먹으러 온 사람이겠거니. 내부에는 벌써 사람들이 줄 서서 케밥을 주문하고 있었다. 여느 가게와 비슷하게 카운터에서 메뉴를 주문한 뒤 메뉴가 적힌 종이를 요리사에게 드리면 케밥을 만들어준다. 서브웨이같이 케밥 속재료를 자유롭게 골라 만드는 방식이다.

알리바바 가게 내부

케밥 만드는 것을 구경하고 있자니, 그 사이즈가 꽤 커 보였다. 우리는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가장 큰 사이즈인 케밥 그란데(grande)를 주문해 둘이서 나눠먹기로 했다. 케밥 사이즈는 총 3개이며 가격은 작은 것부터 각각 6유로, 7유로, 8.5유로. 가장 큰 사이즈를 둘이서 나눠먹으면 1인당 5유로도 안 되는 셈이다.. 정말 저렴하다. 옛날에 영국에 살았던 모 지인은 돈을 아끼기 위해 케밥만 주구장창 먹었다던데.. 케밥이 가성비가 좋아서 그런가 보다. 

케밥 카운터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속재료로 감자 종류부터 가지와 양파, 올리브, 샐러드, 토마토, 각종 소스 등 많은 옵션들이 있었다. 하나하나 이름을 다 모르니.. 어떻게 의사소통 하나 고민했지만 우리에겐 만국 공통언어인 핸드제스처가 있다! 다행히 케밥을 만들어주시는 분도 짧지만 영어를 하셔서 수월히 주문을 마칠 수 있었다. 주문과 동시에 큰 또띠아를 펼치더니 우리가 말씀드린 재료를 척척 담으셨다. 그란데 사이즈다 보니 양도 엄청 많았다. 우리는 기본 케밥 고기로는 소고기를 택했다. 케밥 고기는 뒤에서 바로 잘라서 준다. 재료는 모두 깔끔하고 맛있어 보였지만 같은 주걱으로 재료들을 퍽퍽 퍼 나르고, 재료들이 주방 여기저기 흘려져 있는 모습이 누구에게는 비위생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우리는 뭐 괜찮았다. 배에 들어가면 똑같으니까. 

재료가 엄청 많지는 않지만 케밥 하나를 먹기에는 다양했다.

케밥을 받아 집에 도착했다. 미처 전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그란데 사이즈라서 크기가 정말 성인 남자 팔뚝만 했다. 서브웨이 30cm 사이즈와 비슷하거나 더 커 보였다. 우리는 케밥을 반 갈라서 하나씩 나눠먹었다. 너무 커서 먹기가 조금 불편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속재료도 여러 가지를 넣어서 꽉 차있었고 고기 양도 정말 많았다. 소스도 여러 가지를 넣어서 그런지 복합적이지만 정말 맛있는 케밥이었다. 케밥을 만드시는 분들도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터키나 중앙아시아 분들 같아 보였는데, 역시 알리바바라는 이름값을 하는 것 같았다. 정말이지 운동 끝나고 먹는 저녁이라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지만 절반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가성이 끝판왕이다. 앞으로도 운동 끝나고 배고플 때 종종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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