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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맛집🍝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 평화로운 호수와 맛집

by 로마살이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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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지내며 주말엔 종종 근교에 기차를 타고 놀러 가곤 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안치오이지만, 얼마 전 호수를 보러 카스텔 간돌포에 다녀왔다. 오늘은 그때 방문했던 식당 Il Grottino - piatti tipici, specialità di pesce vista lago를 소개해보려 한다. 


카스텔 간돌포는 로마에서 28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교황의 여름 별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큰 호수가 있는데, 그곳의 경치가 너무 좋고 호수 위에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물론 나는 밥만 먹고 왔지만). 


기차역에서 내리면 오르막을 따라 오르는데 경사가 꽤 힘들다. 하지만 경치를 바라보며 잠시 앉아 쉬엄쉬엄 오르면 어느새 호수가 훤히 다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올라와 있다. 내가 방문한 식당은 언덕으로 올라오면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할모니와 호수

 

조금 더 마을 안으로 들어가도 여러 식당이 있지만,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경치뿐이었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내려다 보이는 호수 뷰를 눈에 담으며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우리는 새우요리 하나와 토끼고기를 주문했다. 나는 사실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생소한 것을 먹어 볼 시도를 잘 안 하는 편인데, 특이 식성(?)인 친구가 도전해 보고 싶다길래 주문했다.


새우구이는 그냥 새우구이다. 크게 특별할 것도 없고, 그냥 버터와 마늘, 파슬리 정도로 조리한 정도의 구이였다. 토끼고기는 아주 특이했는데, 비주얼도 그렇고 맛 역시도 찜닭을 연상케 했다. 물론 간장의 맛은 없지만 브라운소스로 삶은 듯이 익힌 느낌이었다. 토끼고기 자체도 닭과 맛이 비슷했다. 닭보다 아주 살짝 질긴 맛은 있었지만, 거의 닭과 흡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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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에 잠시 다녀오며 토끼 네일을 받았는데.. 토끼 네일을 하고 토끼고기를 뜯고 있으니 마음이 좀 그랬다… 사실 냄새도 없고 맛도 닭고기 같은데, 괜히 (귀여운) 토끼라 생각하니 나는 잘 못 먹겠어서 식사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친구는 아주 만족스럽게 잘 뜯어(?) 먹었다.

귀여운 토끼 네일과 토끼 고기....

식사를 하며 고개를 돌리면 잔잔한 호수의 풍경이 펼쳐진다. 바다가 아니니 파도도 없고 고요하다. 이래저래 주중에 지친 몸과 마음을 호수를 보며 다독여주고 오는 것만으로도 이번 주말은 아주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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