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온 지 어연 한 달. 로마 3대 젤라또라고 불리는 지올리띠와 올드브릿지 이후 파씨를 방문해 보았다. 여타 가게에 비해 규모도 훨씬 크고 역사가 깊은 듯하였다. 간판에 1880이라고 쓰인 것처럼 파씨의 첫 시작은 1880년이다. 이후 창업자 지오바니(Giovanni)는 1900년 당시 왕궁에서 아이스크림 제조자로 유명할 정도였다니, 오랜 역사를 자랑할 만하다. 그나저나 우리가 숭늉 마실 시절에 이탈리아 친구들은 젤라또를 먹었다니.. 부럽다.
구글 지도를 따라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가게 입구 밖부터 줄이 있더라. 가게 내부도 아주 넓고 층고가 높았다.
가게에 들어서자 우측면에는 다양한 신문기사에 나온 지면을 스크랩해놓았다. 더 안쪽에는 20세기 초반에 쓰였던 젤라또 기계가 전시되어 있었다. 마치 박물관의 한쪽 코너 같았다.
여느 젤라또 가게와 마찬가지로 입구에서 결제를 먼저 하고 영수증을 받은 뒤, 젤라또를 만들어주는 분들께 영수증을 건네며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메뉴판은 계산하는 곳 위에 붙어있다. 젤라또 콘 작은 것은 2유로, 중간 사이즈는 2.5유로, 큰 것은 3.5유로였다. 맛은 3가지이니 미리 생각해두면 된다. 한쪽 벽면에는 젤라또 맛과 설명이 이태리어로 써붙여져 있으니 참고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진열대는 사람들로 가려져서 자세히 보기 힘들었다^^;
젤라또 퍼주는 분이 우릴 보더니 "에퍼요, 에퍼요" 하셔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한국인 아니냐며 물어보더라. 예쁘다는 말이었다^^; 그러더니 젤라또를 왕창 퍼주더라(여자한태만). 아주 또 오라는 상술(?)이자 기분 좋은 친절함. 아이스크림을 많이 받으니 직원분들 인상도 다들 좋아 보였다.
우리가 고른 맛은 쌀 맛인 리쏘(riso)와 피스타치오(진짜 고소하다!), 스트라치아텔라(우유맛에 초코칩 뿌린 것), 티라미수와 망고였다. 리쏘가 단연 맛있었다. 쌀알이 진짜 크고 쫀득쫀득했다. 지올리띠 이후로 리쏘를 파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는데, 리쏘맛을 먹기 위해서라도 여긴 또 방문해야지 싶었다. 피스타치오도 정말 진하고 좋았다. 마침 구석에 자리가 있어서 잠깐 앉아 먹었다. 사람이 정말 많긴 하더라. 그래도 아이스크림이라서 그런지 회전율은 빨랐다.
나와보니 한쪽 유리창에 로마와 서울이 나란히 있는게 아닌가? 뭔가 봤더니 서울에도 지점이 하나 있던 것이었다. 왜 난 이때까지 몰랐는가.. 한국 가면 꼭 가봐야지 싶었다(한국쌀로 리쏘맛 만들면 더 맛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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