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엔 수많은 박물관과 관광 명소가 즐비해있다. 단기로 방문하시는 여행객들은 로마 패스가 유용하겠으나, 여기서 일을 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로마에 사는 사람은 "무료 박물관 일요일(Domenica al Museo)"을 이용할 수 있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무료로 로마의 모든 박물관에 갈 수 있는 날이다. 관광객들도 물론 여행 일정 계획 시 해당 날을 활용할 수 있겠으나,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므로 시간이 생명인 단기 관광객들에겐 비추다. 무료입장 박물관에 대한 정보가 분산되어 있어 Chat GPT에게 어느 장소들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 콜로세움, 로마 광장, 팔라티노 언덕
- 카라칼라 목욕탕
- 산타 안젤로 요새(천사의 성)
- 국립 로마 박물관 - 팔라초 마시모, 알템프스 궁전, 크립타 발비, 디오클레티아누스 목욕탕
- 카피톨리나 박물관
- 보르게세 미술관 (오픈하는 처음 두 시간 동안만)
- MAXXI 21세기 국립 미술관
- 로마 박물관 - 브라스키 궁전
- 로마 트라스테베레 박물관
- 아라 파시스 박물관
한 곳당 보통 10~20유로 상당이기 때문에 무료입장일을 이용하면 유로를 꽤나 세이브할 수 있다. Chat GPT가 알려준 데로 무료로 갈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지만 하루 만에 전부 둘러보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동선을 잘 고려해야 하며, 개별 사이트에 접속해 정확한 정보를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콜로세움에 한번 입장해 보기로 했다. 참고로 콜로세움 입장권은 포로로마노, 팔라티노 언덕과 통합이기 때문에 하나의 입장권으로 세 곳을 모두 입장할 수 있다. 콜로세움 입장 시간은 아침 9시부터인데, 우리는 조금 늑장을 부리느라 메트로 B라인에 위치한 콜로세움 역에 8시 40분에 도착했다. 줄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늘어져 있었다. 길다 못해 콜로세움을 빙 둘러도 모잘랐다. 8시 40분에 역에서 빠져나와 줄의 맨 끝까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데만 족히 5분이 걸렸다. 줄이 길다 못해 그 끝이 콜로세움 역보다 그다음역인 치르코 마시모(Circo Massimo) 역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본인이 늦었다면 치르코 막시모역에 내려서 줄 서길 심각히 고민해 볼 만하다.. 그렇게 우리는 아침 8시 45분부터 콜로세움 입장 줄을 서기 시작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처음 줄을 서기 시작한 곳은 개선문조차 멀리서 보이는 곳. 요즘 유럽 관광객들이 많아 가이드를 대동한 단체 무료입장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입장시간이 조금 지난 9시 20분경, 줄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개선문은 지났지만 아직 콜로세움을 크게 한 바퀴 돌아야 매표소까지 다다른다. 수많은 인파 사이 물과 양산을 바삐 팔고 있는 분들도 보인다. 햇볕이 뜨겁기 때문에 물과 선글라스는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위 사진은 가까운 곳에서 찍을 수 있었던 콜로세움의 외벽. 곳곳에 난 구멍은 콜로세움이 버려진 시기에 내부 자재를 훔쳐간 흔적으로 보인다. 자세히 보면 1, 2, 3층 아치옆에 세워진 각 기둥의 모양이 다른데 각각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자세한 설명은 나무위키에.
중간중간 난간에 기대고 바닥에 앉기를 반복하다 결국 콜로세움 한 바퀴를 다 돌아 매표소에 도착했다. 이때가 아마 10시 40분 정도.. 거의 2시간에 걸친 기다림이다. 다른 정보에서는 9시 이전에 줄 서서 1시간가량 기다렸다고 하는데.. 요즘 관광객이 많은 성수기다 보니 두 배가 걸린 것 같다. 표 발급 자체는 매우 빠르다. 2명인데 표 하나에 quantity 2를 표시해서 2인용 표를 끊어준다. 표를 갖고 바로 옆에 위치한 콜로세움 입구로 가면 되는데 거기는 줄이 하나도 없다. 무료입장의 날이기 때문에 매표소 줄이 이렇기 긴 것이다. 입장 자체는 매우 빠르다.
콜로세움 내부에는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어 당시 지하 엘리베이터와 같은 기술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설명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콜로세움의 역사와 당시 모습을 복원한 모형 등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콜로세움의 역사와 특징을 공부하고 실제 모습을 마주하니 이 얼마나 대단한 건축물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엄청 큰 곳은 아니기 때문에 1~2시간가량 만에 둘러보기 쉬웠다. 사실 내부에 보존된 것은 크게 많지 않아서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외관만 봐도 충분하겠다. 원래라면 18유로 정도의 입장료가 발생하나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무료이기 때문에 한 번쯤 내부도 들어가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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